조건반사

4/10/2024 - 11/10/2024

조건반사

DESCRIPTION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체득한 생활양식을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행동과 감정이 어떻게 인간 중심의 문화 속에 반영되는 지를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었다. 특히 외모를 꾸미거나 운동을 함께하는 장면을 형상화함으로써, 동물성이 인간의 방식으로 덧입혀지는 과정을 포착하고, 그 경계에서 나타나는 정체성의 충돌과 균열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반려동물이 인간 중심의 규범과 질서에 깊이 편입되어 인간성의 주입을 강요당하는 반려문화의 관찰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의 동반종(companion species) 개념을 이론적 바탕으로 철학적 사유에 중심을 이루며, 해러웨이가 제시한 ‘함께 세계를 만들어가는 동반자’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형성되는 권력관계, 윤리적 긴장, 그리고 상호적인 존재 형성의 가능성을 시각화한다. 반려동물이 겪는 억압과 고립, 침묵을 주입받는 과정을 통해 본인 작품의 미학적 특성과 의의를 표출하는데 중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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